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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유니트리 로보틱스가 공개한 최신형 휴머노이드 H2를 보셨나요?
발레리나처럼 우아하게 아라베스크 동작을 하며 정교한 춤을 선보였는데요. 유니트리는 올해 중국에서 500억 위안(약 10조 원)의 기업가치로 IPO를 추진하고 있죠. 

중국이 글로벌 로봇 공급망 전체를 통제하고 기술을 주도하는 근본적인 변곡점을 목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모건스탠리와 같은 투자 은행들은 중국이 폭발적인 성장의 정점에 있으며, 이제는 자국 챔피언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합니다.

오늘 뉴스레터에서는 모건스탠리가 최근 보고서에서 탑 픽으로 꼽은 2개의 중국 로봇 기업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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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PERB Spotlight

숫자가 보여주는 압도적 현실 - 로봇 대국 중국

중국의 로봇 산업이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국제로봇연맹(IFR)의 최신 '월드 로보틱스 2024'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지배력은 명확합니다.

• 설치 대수: 2023년 한 해에만 중국은 약 295,000대의 산업용 로봇을 설치했습니다. 전 세계에 새로 설치된 로봇 2대 중 1대(무려 51%)가 중국 공장으로 향했다는 의미입니다.

• 운용 재고: 더 중요한 것은 '현재 가동 중인' 로봇의 총 수입니다. 중국의 운용 재고는 176만 대에 달합니다.

• 비교: 중국이 전 세계 활성 로봇 재고의 41%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는 유럽 전체(77만 대)의 두 배가 넘고, 일본(43만 대)이나 미국(38만 대)과는 비교가 무의미한 수준입니다.

이 모든 것은 '설계'되었다: 중국 제조 2025

이러한 폭발적인 성장은 우연이 아닙니다. 바로 10년 전 시작된 국가 주도 마스터플랜, '중국 제조 2025'(MIC2025)의 직접적인 결과입니다.

계획의 목표는 '세계의 공장'에서 '첨단 기술 리더'로 변모하는 것이었고, 로봇 공학은 그 핵심이었습니다.

• 전략: 1,400억 달러 규모의 국영 펀드와 막대한 보조금이 투입되었습니다.

• 핵심 의무: 가장 강력한 조항은 2025년까지 핵심 자동화 부품의 70%를 국산화하는 것이었습니다.

눈에 띄는 점은 중국 로봇 공급망의 자립도 향상입니다. 2024년 처음으로 외국산보다 중국 현지 기업이 더 많은 산업용 로봇을 자국에 판매했는데, 중국산 로봇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2023년 47%에서 2024년 57%로 뛰어올랐습니다. 이는 주로 일본과 독일에 의존하던 해외 기술 의존에서 벗어나 내수 시장 리더십과 기술 자급자족으로의 전환을 의미합니다.

IFR 보고서는 “작년 중국에 설치된 로봇 5대 중 3대 가까이는 중국산이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ABB, 화낙(Fanuc), 쿠카(KUKA) 등 그동안 중국 시장을 주도하던 글로벌 기업들도 이제 정부 지원, 규모의 경제, 기술력 향상을 앞세운 중국 토종 로봇 제조사들의 거센 도전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중국이 로봇 생산-공급-수요 전체 밸류체인을 자국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모건스탠리가 주목한 두 기업: Inovance와 Geekplus

모건스탠리는 이러한 중국의 로봇 굴기에 올라탈 유망주로 두 개의 토종 기업을 지목했습니다. 산업 자동화 인프라 분야의 강자 Inovance와, 물류 창고 로봇 분야의 선도주자 Geekplus입니다. 이 두 기업은 세계 1위 로봇 수요 시장인 중국을 기반으로, 급성장하는 자동화 수요를 선점할 최고의 포지션에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 Inovance: 제조 현장의 자동화 선두주자

Inovance는 중국 선전에 본사를 둔 산업자동화 기업으로, 공장 자동화에 필수적인 모터, 드라이브, 제어장치 등 핵심 부품과 솔루션을 공급합니다. 중국 제조업의 스마트 팩토리 전환에 있어 없어서는 안 될 기반 기술 공급자로 자리매김한 회사입니다. 

모건스탠리는 Inovance를 중국 산업 자동화 시장의 바로미터로 간주하는데, 이는 중국 경기와 제조업 투자가 예상보다 개선될 경우 Inovance의 제품 수요가 직접적인 수혜를 입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전기차(EV)용 제어 시스템 등 Inovance의 주력 제품 매출은 올해 시장 전망치를 웃돌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 주가에 긍정적 요인이 될 것이라고 모건스탠리는 분석합니다. EV 시장에서 얻은 수익을 다시 R&D와 완전한 로봇 시스템(최근 유럽에 자체 로봇 출시) 개발에 재투자하고 있습니다.

HSBC증권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Inovance의 투자등급을 ‘보유’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하고, 향후 2027년까지 연평균 22%의 이익 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중국의 산업 자동화 시장이 2022~2025년 일시 조정을 거친 후 2026~2027년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 Inovance는 향후 수년간 가장 탄탄한 실적 성장 궤적을 그릴 기업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 규모: 2024년 매출 52억 달러 (약 7조 원), 전년 대비 22% 성장.

• R&D: 매출의 8.5%. 업계 평균의 거의 두 배이며, 지멘스나 ABB 같은 서구 기업과의 기술 격차를 좁히겠다는 의지.

🦾 Geekplus: 글로벌 물류 로봇 혁신가

Geekplus는 중국 베이징에서 시작한 창고 물류 자동화 로봇 기업으로, 상품을 자동으로 운반·분류하는 자율주행 로봇(AMR) 솔루션에 특화되어 있습니다.

이 회사의 강점은 철저히 글로벌 지향적이라는 점입니다. 전체 매출의 약 80%가 중국 이외의 해외 시장에서 나오고 있으며, 유니레버, 월마트, 아디다스 등 포춘(Global) 500대 기업 중 65개 이상을 고객으로 두고 있습니다. 전 세계 70여 개국에 850곳이 넘는 물류 창고 고객사를 확보하여 명실상부 세계 최대의 창고 로봇 기업으로 부상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Geekplus의 이러한 국제 시장 장악력에 주목합니다. Geekplus는 가격 경쟁력과 공급망 유연성을 무기로 해외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Geekplus의 로봇 솔루션은 경쟁사 대비 30%가량 저렴한 가격을 내세우면서도, 미·중 무역 분쟁 격화 시에는 생산을 일본 등 제3국으로 이전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춰 미국 관세 부담도 완화할 수 있습니다. 이런 강점을 바탕으로 Geekplus는 공격적으로 해외 고객을 늘려왔고, 2025년에는 사상 첫 흑자 전환을 이룰 것으로 기대됩니다.

• 놀라운 성과: 2025년 상반기 매출의 79.5%가 중국 본토 이외의 시장에서 발생. 국제 사업의 총 마진이 46.2%.

• 검증: 2025년 7월 홍콩 IPO에서 일반 청약 133배 초과 청약

• 고객: 월마트(피킹 효율 3.5배 향상), UPS(처리량 400% 증가) 등

Geekplus가 속한 물류 로봇 분야는 향후 몇 년간 연평균 30%를 웃도는 성장률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며, Geekplus가 업계 평균 이상의 속도로 시장점유율을 높여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처럼 AI 기술과 로봇공학의 융합으로 새로운 ‘피지컬 AI’ 시대가 성큼 다가오고 있습니다. 중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이 산업용 로봇의 보급 확대와 더불어 협동 로봇, 서비스 로봇, 휴머노이드까지 다방면에서 혁신을 가속화하는 추세입니다. 이러한 변화는 비전 AI 등 관련 분야의 실무자들에게도 새로운 기회이자 도전 과제를 제시합니다. 로봇이 눈으로 세상을 인식하고(컴퓨터 비전), 똑똑하게 판단하며(인공지능), 손발을 움직여 실세계에 영향을 주는 시대 –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만나는 지점에서 앞으로 더욱 풍부한 산업 혁신 스토리가 펼쳐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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